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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무대총괄팀 정다은 팀장 "우리의 청춘이 누구보다 밝게 빛나기를"

청년들을 위해 청년들이 뭉쳤다. 청년들이 행사 준비부터 운영까지 모든 부분에 관여하는 전국 유일의 청년 참여형 축제인 '2023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지난 9월 16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5만 5천명 이상의 청년을 집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일 년에 단 하루뿐인 청년들의 날을 위해 일하고 있는 2,000여명의 청년 기획홍보단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에는 행사의 특설무대를 관리하고 운영에 대한 총괄을 맡은 1인 부서, 무대총괄팀의 정다은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간단한 자기소개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2023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획홍보단 무대총괄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다은이다.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치어리딩 페스티벌, 크리에이터 어워즈, 콘서트 등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 및 구성, 진행 상황, 흐름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음향, 조명, 영상 등을 컨트롤하며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총괄했다.횟수로는 4년째 참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맡았던 업무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가.△ 각각 20년, 21년 개최된 제4회, 5회 청년의 날 행사에서는 무대운영팀 팀장으로서 무대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작년인 2022년 개최된 제6회 청년의 날 행사에서는 기획조정실 부실장으로서 전체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기획조정실 소속 팀들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무대’와 관련된 업무를 다수 수행했다. 무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가.△ 활동에 참여하기 전까진, 나 역시도 무대를 관람하는 청중의 입장이었다. 어느 날, “저 무대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이 생겼고, 호기심에 이끌려 무대운영팀에 들어갔다. 첫 행사를 마치고 난 뒤 행사의 심장이라 할 정도로 무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눈에 띄는 장소이기도 하며, 주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에 디테일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상에 앉아서 작업하는 일보단 발로 뛰는 일이 많았고, 타 부서와 조정하는 일이 잦았다. 여러 어려움과 힘듦이 있었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난 뒤, 뿌듯함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었다.말한 대로 주요 프로그램의 경우 무대에서 대부분 진행된다. 부담감이 클 것 같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4년째 무대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매번 새롭고 긴장된다. 각 프로그램의 주제나 방향성이 조금만 달라져도, 신경 써야 하는 디테일이 달라질뿐더러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무대 운영을 위해 매번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 내용과 구성, 진행 상황, 흐름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특히, 앞 뒤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 타 부서의 업무 상황에 따라 무대 운영의 방침이 달라지는 만큼, 관계 부서의 팀장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행사를 준비했다.행사에 참여하며 다짐하거나 기대하는 내용이 있는가.△ 작년보다 더 좋은 행사가 되는 것.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가 되는 것. 이 두 가지를 늘 마음속에 담아둔다. 행사를 거듭할수록 그동안 부족했던 내용이 보인다. 이를 보완하고 새로운 임원들과 소통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해결책과 보완책을 얻는다. 더 많은 청년들이 청년의 날에 대해 알고 참여했을 때, 행사에 실망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사하고 공부하고 있다. 청년이란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불안하고 힘든 시기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기념하고 기분 좋게 즐기길, 또 우리들의 청춘이 누구보다 밝게 빛나길 바란다. 청년들이여, 청춘을 찬란히 꽃피우길 바란다.2023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9월 16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한민국 청년의 날은 (사)청년과미래,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했다. 국무조정실,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립국제교육원,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 식품안전정보원과 LG생활건강, 삼양식품, 동아제약, 해커스교육그룹, 농협목우촌, 브리츠인터내셔널, 흥국에프엔비, 국순당, EF 코리아, 밝은눈안과 등 다수의 공사공단과 기업이 참여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대한민국 청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청년의 날 콘서트는 더보이즈, 브브걸, 10CM, 최예나, 엑신, 루네이트, 브라이언 체이스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축제와 관련된 정보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자단 송한솔 2023.09.26 17:30
IT

[IT IS리포트] 흔들리는 '애플의 계절', 삼성은 "제발 접어줘"

올해도 어김없이 '애플의 계절'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는데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문이 닫히면서 시작부터 삐거덕거린다.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매년 가을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사과 로고에 마음을 빼앗긴 10·20세대의 눈을 폴더블폰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태클에 애플 '휘청'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 대대적인 변화를 준 기대작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는데도 주가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미국의 견제를 견디지 못한 중국이 '아이폰 금지령'이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든 탓에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소식이 퍼진 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25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아이폰15를 소개한 날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1.71% 떨어졌다.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이 중국에서 4000만~50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공식화하면 최대 1000만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틱톡과 화웨이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기업을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안보 문제로 걸고넘어지며 꾸준히 규제를 가하자 핵심 기술 내재화 차원에서 내수 시장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중국은 애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고객이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여겨지지만 유독 아이폰의 인기가 높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중국에서 오포·비보·아너·샤오미·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들을 제치고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19.9%를 기록했다.애플은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깨고 가격을 동결했다.탈모 디자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노치를 탈피해 프로 아래 모델(일반·플러스)에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프로와 프로 맥스는 항공·우주 등급의 티타늄 합금을, 일반·플러스는 컬러 인퓨즈 후면 유리를 장착해 차별화했다.유럽의 표준화 요구에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USB-C 포트를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흥행에 빨간불에 켜졌다. 삼성전자에게 지금은 기회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호재다. 올해 4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유율 싸움을 해볼 만하게 됐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19.8%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15.4%로 뒤를 이었다.작년 4분기에는 애플이 24.6%로 삼성전자를 약 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선 바 있다.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선전하지만 중국에서는 순위권 밖일 정도로 입지가 미미해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하반기 맞수인 갤럭시 폴더블폰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Z 플립5·폴드5'는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 기준으로 지금은 단종됐지만 많은 팬을 보유했던 '갤럭시 노트'를 판매량으로 뛰어넘었다.국내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는 102만대가 팔리며 폴더블폰 최고 성적을 냈다. 플래그십 '갤럭시S23' 시리즈에 근접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의 불씨를 당겼다.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의 시장 침투율이 2023년 1.6%에서 2027년 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폼팩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반전을 노리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잠재 고객의 아이폰 전환 추세가 가속하고 있다.한국갤럽이 지난 7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를 계속 쓰겠다고 답했지만, 18~29세 젊은 고객은 10명 중 6~7명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아이폰 특유의 감성에 더해 같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야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한편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젊은 앱등이(애플 제품 충성 고객을 뜻하는 은어)를 파고들 기회가 여전히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애플 제품을 이용 중이라는 '아이폰12' 미니 고객 A(25) 씨는 "처음에는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했는데 지금은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때문에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경기도 분당에 사는 아이폰12 이용자 B(25) 씨는 "에어드롭·나의 찾기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며 "삼성페이나 화질 차이를 보면 삼성 제품으로 바꿀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아이폰을 접한 그 역시 기기 간 호환성을 아이폰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아이폰13' 미니를 쓰는 전남 여수의 C(27) 씨는 "또래 사이에서 아이폰이 너무 흔해서 오히려 갤럭시가 더 희소성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애플 위기 제한적" 신중론도이에 삼성전자는 주요 시장에서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폴더블폰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국내에서는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사이버펑크 콘셉트의 체험존을 구성했다.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일 상하이에서는 갤럭시Z 플립5를 반쯤 접어 얹은 듯한 약 70m 길이의 조형물을 만들어 이색 선상 마케팅을 펼쳤다. 도쿄 시부야에서도 옥외광고를 진행했다.폴더블폰의 접는 경험에 홀린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공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올해를 폴더블 대세화의 전환점으로 지목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10·20세대 아이폰 쏠림 현상은)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애플을 향한 중국의 딴지에도 삼성전자가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중국의 반애플 정서에도 아이폰 판매는 지난 3년간 견조했다"며 "현 시점의 큰 변수는 (오히려) 북미와 글로벌 소비 수요"라고 진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5 07:00
연예일반

MC몽 “난 잘못 없다…피프티 피프티 일로 날 꿰맞추지 말길” [전문]

엑소 멤버 첸백시(첸·백현·시우민)의 영입 시도 의혹을 받은 가수 MC몽이 결백을 호소했다.19일 MC몽은 “평생 사람 하나 죽이겠다고 사는 인간과 평생 누구를 살리기 위해서만 사는 사람. 넌 고작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분노라면 그 자격지심으로 감옥에 가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MC몽은 “이 엔터에서 부정한 적 없고 다른 어르신 선배들에 누를 끼쳐 본 적 없으며 공정과 상식 속에서 일을 했다”며 “부정한 청탁은 커녕 누구보다 나서지 않았고 싸워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이젠 그런 거 그만 해야겠다”고 토로했다.격한 단어를 쏟아낸 MC몽은 “X놈 같은 놈들에게도 상도가 중요하며 사적을 공적으로 가려 협박하는 이에게 더는 울 힘도 없다”면서 “잘못한 게 없어 해명할 필요도 없으며 5050(피프티 피프티) 일로 날 거기에 꿰맞추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제작자는 신념과 열정 갖고 아티스트에게 무조건 투명하면 될 뿐이고 프로듀서는 음악을 사랑하라”며 “아티스트는 팬이 준 기적에 거들먹거리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회사는 아티스트가 있기에 그 회사가 존재 함을 증명하면 될 뿐”이라 강조했다.앞서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은 지난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부당한 수익 정산을 문제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멤버들의 영입을 시도한 외부세력으로 MC몽이 지목됐지만, 이후 SM은 다시 첸백시와 원만히 합의했다. MC몽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그러나 지난 18일 MC몽이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백현, 카이를 데려오고 싶다고 한 녹취록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MC몽의 법률대리인은 “1년 6개월여 전 MC몽과 지인들 사이에서 이뤄졌던 사적인 대화를 안모씨가 당사자들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녹취한 후 이중 일부를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짜깁기해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됐던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음은 MC몽의 SNS 글 전문이다평생 사람하나 죽이겠다고 사는 인간 과 평생 누구를 살리기 위해서만 사는 사람넌 고작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분노라면그 자격지심으로 감옥에 가라.이 엔터에서 부정한 적 없고다른 어르신 선배들에게 누를 끼쳐 본적 없으며 공정과 상식 속에서 일을 했다부정한 청탁은 커녕 누구보다 나서지 않았고 싸워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이젠 그런거 그만 해야겠다.당신이 아는 현실 보다 난 넉넉하며 마음도 풍요롭다X놈 같은 놈들에게도 상도가 중요하며 사적을 공적으로 가려 협박하는 이에게 더는 울 힘도 없다잘못한 게 없어 해명할 필요도 없으며 5050 일로 날 거기에 끼워 맞추지 마라.제작자는 신념과 열정 갖고 아티스트에게 무조건 투명하면 될 뿐이고 프로듀서는 음악을 사랑하라아티스트는 팬이 준 기적에 거들먹거리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회사는 아티스트가 있기에 그 회사가 존재 함을 증명하면 될 뿐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19 16:51
산업

'근로자'는 일본 잔재, 노동절을 돌려주세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이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앞두고 '노동'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해 달라고 촉구 하고 나섰다. 근로라는 단어에 일제 강점기 잔재가 섞였기 때문이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전날 '언제까지 노동자를 노동자로 부르지 못하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각종 법률 용어 등에서 '근로'라는 단어를 없애고 '노동'으로 변경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한국노총은 "'근로'라는 말은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노역 등을 미화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라며 "노동자의 자주성·주체성을 폄훼하고, 수동적·복종적 의미로 쓰인다"고 주장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근로자의 날'인 내달 1일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두 조직 모두 '노동절 대회'라는 표현을 썼다.일상에서 두 단어는 특별히 구별되지 않은 채 쓰이는 경우가 많다. 고용노동부가 내놓는 자료에서 '노동자'와 '근로자'가 혼용되기도 한다.하지만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함' 또는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반면 '근로'의 뜻은 '부지런히 일함'이다.'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각국 근로자들이 연대 의식을 다지기 위한 법정 기념일이다.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년 5월 1일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유급휴일이다.미국 등 영어권에서는 '근로자의 날'을 주로 '메이데이'(May Day)라고 부른다.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행사가 열려 올해로 133주년을 맞는다.우리나라에서는 1958년부터 한국노총의 전신인 대한노동조합총연맹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했다. 이후 1963년 노동법 개정으로 '근로자의 날'이라는 표현을 썼고, 1994년 '근로자의 날'은 3월 10일에서 5월 1일로 옮겨졌다.각종 법률상 '근로'라는 단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노동계 요구는 법 개정 움직임으로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이 현재 국회 환노위에 계류돼 있다.이 의원은 '제안 이유 및 주요 내용'에서 "국가 통제적 의미가 담긴 '근로'를 '노동'이라는 가치중립적 의미를 담은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변경하자"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30 07:18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템플기사단의 후예라 말할 수 있는 축구대표팀은?

잉글랜드의 축구, 럭비 심지어는 크리켓 팬들도 템플기사단(Knights Templar, 성전기사단) 코스프레를 하고 자국의 대표팀을 응원하곤 한다. 지난 칼럼을 통해 잉글랜드 팬의 이러한 템플기사단 혹은 십자군 복장은 무지에서 비롯된 코미디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템플기사단의 유산을 물려받은 축구대표팀은 과연 누구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 템플기사단은 유럽에서 토지, 성(castle)등을 포함해 많은 자산을 기증받았다. 기사단은 교황의 지시에만 복종했으며, 어느 나라의 국왕에도 속박되지 않았다. 교황 인노첸시오 2세는 템플기사단을 특별히 보호해 주는 칙서를 발표, 세속 법률로부터 면책해 주는 특혜를 내렸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세금을 부과했고, 독자적인 외교 활동도 할 수 있었다. 기사단은 사실상의 국가였던 것이다. 엄격한 규율을 가진 템플기사단은 거짓을 모르는 조직으로서 중세 유럽에서 신뢰도가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사단은 유럽 최초의 금융업자가 되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무역과 순례자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고, 기사단의 여러 지부는 네트워크로 활용됐다. 이들은 예금과 인출 시스템도 만들었다. 예를 들어 기사단의 한 지부에 돈을 예치하고, 예치 증서를 다른 지부에 보여주면 인출이 즉각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심지어 무슬림도 기사단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기사단은 대부업에도 진출했다. 이들은 프랑스 왕 루이 7세, 잉글랜드의 존 왕에게도 거금을 빌려줬다. 게다가 템플기사단은 서유럽과 동방에서 여행자 수표까지 발행했고, 환전 수수료도 챙겼다. 기사단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고, 금융 서비스의 대가로 이들은 각종 특혜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템플기사단의 몰락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성공적인 금융업으로부터 시작됐다. 13~14세기 유럽은 교황의 권위 하락과 왕권이 강해지는 시기였다. 이에 국경을 초월해 만들어진 교황의 템플기사단은 왕들에게 성가신 존재로 다가온다. 게다가 기사단이 가진 엄청난 부와 독자적인 군대는 왕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았다. 결국 기사단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던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템플기사단의 현금과 금은보화를 뺏기로 결심한다. 기사단은 이단, 우상숭배, 동성애라는 누명이 씌워진 채 기습적으로 체포되었다. 체포된 인원은 기사를 포함해 기사단을 보좌하는 이들까지 합쳐 2000명에 달했다. 당시 교황 클레멘스 5세는 프랑스 왕에게 거의 종속된 관계로 기사단 편을 들어줄 수 없었다. 1314년 3월 템플기사단의 마지막 단장 자크 드 몰레는 화형대에서 프랑스 왕과 교황에게 “1년 안에 자신과 함께 하느님의 심판대에 서자”고 소리쳤다. 그의 저주대로 교황과 왕은 지병과 사고로 몇달 후 사망했다. 게다가 필리프 4세의 아들까지도 저주를 받아, 그의 카페 왕조는 7년 뒤 종말을 고했다. 드 몰레의 저주는 이렇게 중세 유럽의 유명한 전설로 남게 된다. 드 몰레와 노르망디의 지역 단장 고네빌이 템플기사단의 빛나는 전통대로 용감하게 죽은 후, 현재까지 기사단은 많은 전설과 음모론에 계속해서 등장한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썼다는 ‘성배(Holy Grail)’의 전설과 기사단이 합쳐져, 이들은 성배의 수호자로 묘사되기도 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에서 성배를 지키는 템플기사가 기억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기사단은 700년 전에 해체됐지만 이들은 지하로 잠적하여 지금까지도 은밀한 활동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베일에 가린 조직인 프리메이슨이다. 이들의 기원은 템플기사단이고, 프랑스 혁명의 배후에는 프리메이슨이 있다는 설도 있다. 혁명의 결과로 1793년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자, 프리메이슨 한 명이 “자크 드 몰레, 당신의 원수를 갚았다(Jacques de Molay, you are avenged)”고 외쳤다는 전설도 있다. 그렇다면 역사적 팩트에 기반해 템플기사단에서 살아남은 기사들은 어떻게 됐을까? 기사단은 이베리아반도에서 언제나 환대받았다. 기사단이 반도에서 이슬람을 몰아내는 데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르투갈 왕이었던 디니스는 이들의 공로를 결코 잊지 않았다. 디니스는 1319년 ‘그리스도 기사단(Order of Christ)’을 세웠고, 해체된 템플기사단의 많은 단원들이 이곳에 합류했다. 즉 그리스도 기사단은 본질적으로 템플기사단의 이름만 바꾼 조직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포르투갈 국왕에도 복종을 맹세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사단은 포르투갈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포르투갈 왕은 왕세자 등을 그리스도 기사단의 단장으로 임명한다. 엔히크 왕자는 기사단의 단장이 된 후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까지 이르는 항로를 최초로 개척했다. 1497년 인도에 도착한 유명한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도 기사단의 단원이었다. 이렇게 대항해시대 때 신대륙을 발견한 포르투갈의 배후에는 템플기사단의 자산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템플기사단의 십자가로부터 유래된 그리스도 기사단의 문양은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십자가로 자리 잡는다. 포르투갈의 여러 기관이 그리스도 기사단의 십자가를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도 그중 하나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도 이런 영향을 받아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로고에도 그리스도 기사단의 십자가가 들어있다. 공교롭게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템플기사단의 유산을 물려받은 포르투갈, 브라질과 연달아 맞선 것이다. 따라서 템플기사단의 복장으로 코스프레 할 자격은 프랑스나 잉글랜드가 아닌 포르투갈 팬에 있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4.29 09:00
사회

[하지마!마약] 김명호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 "메타버스·VR로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잃었습니다. 마약에 빠져드는 청소년을 막기 위해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마약 예방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청소년 마약 퇴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급증하는 청소년 마약류 오남용을 미리 막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기술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식약처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와 발맞춰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지난 1월 마약안전기획관을 임시 조직에서 정식 조직으로 전환하고, 김명호 전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마약안전기획관으로 재발령했다. 그만큼 식약처는 8년 전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은 한국을 위상을 다시 세우고,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본지가 김명호 의약품안전국 마약안전기획관을 통해 정부 당국이 벌이고 있는 10대 청소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들었다. 한국, 마약청정국 지위 잃은 지 오래 -한국 마약 및 청소년 사범 실태는."국내 마약류 사범은 2017년 1만4123명에서 2022년 1만8395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과 IT기기 조작에 능한 20대 마약사범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이었지만, 2022년 481명으로 4배 급증했다. 최근 필로폰 같은 불법 마약류 외에도 프로포폴과 같은 의료용 마약류를 과다 처방 받거나 의료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있어 그 부작용도 우려되는 수준이다."-청소년들 사이에서 공부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환각제 및 마약 복용이 늘고 있다. "식약처가 2018년 구축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수집된 처방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19세 이하 환자 수는 감소 중이나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수는 증가 추세다. 식약처에서는 ADHD 치료제와 식욕억제제를 오남용 처방하는 의사 대상으로 서면 경고 후 추적 관찰하고 있다. 만약 처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행정조치 및 행정처분을 부과하는 사전알리미 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투약받은 19세 이하 환자의 수는 2019년 67만명에서 2021년 57만명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ADHD 치료제 오남용 처방 의심 의료기관을 지속 점검 및 조치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복용으로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 6억5000만여 건의 데이터가 있고, 매년 1억건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처방·투약 내역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환자에게 처방·투약량이 과도한 의료기관을 점검·확인하고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사·환자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 의뢰하고 있다." -최근 신종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22년 유엔마약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신종 마약류가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 166종이 보고되었는데 2021년에는 1127종(누적)이 보고됐다."-식약처가 신종마약으로 지정하며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뒤라는 지적이 있다. "식약처는 증가하고 있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신속한 임시마약류 지정으로 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시마약류 지정기간이 2018년 132일이었으나 2022년에는 52일까지 단축했다. 앞으로 행정 효율을 높여 2023년에는 40여 일로 단축해 촘촘한 마약류 관리를 할 계획이다." -한국이 마약청정국인가. "우리나라는 2015년에 마약청정국 지위를 상실했다. 이후 마약사범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20대 이하의 마약사범이 2017년 15.8%에서 2022년 34.2%로 늘어나 불과 5년만에 2.4배 증가했다. 식약처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기존의 공급 억제 정책에 더해 수요 억제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청소년 마약, 가상현실로 예방 -청소년 마약중독이 성인과 비교해 후유증이 더 큰 것으로 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 발달은 25세까지 이루어지는데 청소년기에 마약에 노출되면 기억력, 판단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대뇌피질 손상이 성인보다 심하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 ODC)는 2022년 청소년기 마약 오남용이 뇌 발달을 저해하고 마약 중독 및 의존성, 주요 우울장애 유발 등 폐해가 성인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하고 있다."-청소년 사이에 마약류를 처방받는 '의료 쇼핑'이 유행해 문제가 됐다. "마약류 의료 쇼핑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가 환자의 과거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최근 국회에서 오남용 우려가 높은 약물로 거론된 펜타닐 패치와 같은 마약 진통제 등을 포함해 단계적으로 투약이력 확인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또 식약처에서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과다·중복 처방 의심 의료기관을 집중 선별해 점검 등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청소년 마약 퇴치를 위한 식약처의 방안과 계획은. "식약처에서는 청소년 마약류 오남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마약류 예방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20대 이하 젊은 층의 마약 확산세를 고려해 그동안의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마약의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을 활용한 체감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마약 중독자 치료 시설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마약류 중독은 '뇌 질환'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중독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수사‧단속부터 치료‧재활까지 유기적인 연계 체계를 통해 중독 발견 초기부터 사회 복귀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사법·치료·재활의 유기적 연계를 위한 맞춤형 치료‧재활 모델을 도입하고자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치료·재활을 위한 전문가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와 관련해 복지부에서는 치료보호기관, 전문인력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에서는 해외 인적교류,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재활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마약 중독은 치료될 수 있나."치료‧재활을 통해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 성공 가능성은 본인과 가족, 국가에서 얼마나 재활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마약에 호기심을 갖는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들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마약을 온라인 등으로 손쉽게 구매해 투약하다가 단순 투약을 넘어 마약에 중독되거나 마약 유통에까지 가담하는 사례도 있다. 마약은 호기심조차 가져서는 안 된다. 마약의 끝은 파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혹시라도 마약을 투약한 청소년이 있으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한국마약퇴치운동 본부를 찾아 상담을 받아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으로 마약 중독을 극복하시기 바란다. 전문가 선생님들이 청소년 여러분을 마약의 굴레에서 나올 수 있게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4.21 07:01
연예일반

[왓IS] 치과의사 이수진, ‘감옥行’ 스토커에 협박편지 받았다..“공포 휩싸여”

치과의사 이수진이 현재 수감 중인 스토커에게 받은 협박편지를 공개했다. 14일 이수진은 “임산부, 심장 약한 분은 뒷 게시물 넘겨 보지 마세요”라고 운을 떼며 “작년 감옥에 간 스토커가 감옥에서 제게 살해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이수진은 “10개월 추가형이 선고됐다. 내년 저와 제 가족, 직원들은 또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며 “제 사진 도용한 가짜 페북 계정에서 로맨스캠을 당할 뻔하다 시작된 일인데 이렇게 억울하게 정신지체 장애자로부터 위협 속에 살고 있네요”라고 고통을 호소했다.로맨스캠이란 SNS 연락을 이어가며 친분을 쌓은 뒤 나중에 돈을 가로채는 수법의 신종 사기다.이수진이 함께 올린 사진에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수진의 스토커 A씨가 이수진의 치과 주소로 보낸 협박 편지가 담겨 있다. A씨는 이수진에게 “초·중·고·의대 좋은 학교 나오고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이 아이디와 명의를 도용당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생각하냐. 명의도용이 그리 쉬운 줄 아냐”고 따지며 “나한테 로맨스캠한 사람 너 맞잖아. 너도 사실대로 말하고 처벌받아야지”라고 말하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협박 내용을 적었다. 이 외에도 A씨는 이수진의 가족과 병원 직원까지 살해할 것이라고 예고해 충격을 안겼다. 편지 공개 후 누리꾼들은 “너무 무섭다. 어떻게 살아가냐”, “이런 사람들은 무기징역을 받아야 한다”, “처벌이 더 강력해져야 한다”, “신변보호 요청하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이에 이튿날인 15일 이수진은 “걱정 많이 해주시고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 아이의 엄마, 가장으로서, 치과와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저는 열심히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당신 없이는 못살아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라는 구애 내용이 담긴 인스타그램 메시지 등 이수진과 가족에게 6개월간 995회의 글과 사진을 전송했다. 또 이수진의 개인 치과를 직접 찾아가 그를 기다리고, 5월부터는 이수진과 그 가족을 위협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수진의 지인들에게는 ‘이수진이 사기를 쳤다’는 허위 사실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A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년,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5 15:29
연예

일본 마코 공주, 일반인 남친과 연내 결혼…예식은 안 치를 듯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29) 공주가 동갑내기 남자친구인 고무로 게이(小室圭)와 이르면 연내에 결혼한다.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세제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5)의 장녀다.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1일 “마코 공주가 부친의 승낙을 얻어 연내에 혼인신고서를 관할 지자체에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신고서 제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두 사람은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9월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무로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2018년 11월 4일 결혼식을 올린다는 발표가 이어졌다.그러나 2018년 2월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돌연 결혼 연기를 발표했다. 고무로의 모친이 재혼을 전제로 만나던 약혼자와의 금전 거래 문제를 둘러싼 주간지 보도로 스캔들이 확산했기 때문이다.고무로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해 왔다. 올 5월 로스쿨 과정을 수료하고 7월에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다. 합격 여부는 올 12월 중순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고무로는 미국의 법률사무소에 취직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고무로가 직장을 잡게 되면 그간 결혼의 걸림돌 중 하나로 거론돼 온 경제적인 생활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볼 수 있다.일본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 문제를 놓고 마코가 왕적에서 빠질 때 받는 일시금(일종의 생활정착금)을 노린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고무로가 취업해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이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일본 왕실은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마코는 약 1억5250만엔(약 16억원)의 일시금을 아예 받지 않거나 이를 공공기관에 기부하는 등 자신들을 위해서는 쓰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마코의 부친인 후미히토는 2018년 11월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이 납득하고 기뻐할 상황이 안 되면 결혼식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하는 등 고무로 측이 그동안 주간지 보도로 제기된 의혹을 풀 것을 요구해 왔다.이에 고무로는 2019년 1월과 올해 4월 2차례에 걸쳐 모친의 돈 문제를 둘러싼 경위를 설명하는 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마코와 고무로는 지난해 11월에는 “결혼은 우리에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문서로 발표해 상대에 대한 애정과 결혼 의지를 재확인했다. 부친인 후미히토는 결국 같은 달 기자회견에서 ‘혼인은 양성 간 합의에 따라서만 성립한다’는 헌법 규정을 들면서 두 사람의 결혼 의지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고무로와 결혼하겠다는 딸의 강한 의지에 아버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고무로의 모친과 옛 약혼자 간의 금전 스캔들과 관련해선 “생활비로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친 측과 “빌려준 돈 거래였다”는 옛 약혼자 측의 주장이 여전히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이에 따라 일본 왕실은 마코 공주의 결혼이 국민적 축복을 받을 여건이 완벽하게 조성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함께 고려해 혼인 관련 의식을 치르지 않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만약 마코 공주가 고무로와 예식 없이 결혼하면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후에 일본 왕실에서 의식을 거치지 않고 결혼이 성립되는 첫 사례가 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반 남성인 고무로와 결혼하면 왕적에서 빠지게 되는 마코는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현아 기자 2021.09.02 13:32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머스크 조용하니 '잡코인' 주의보

가상화폐 거래소의 '잡코인(비트코인 제외한 소규모 코인)' 솎아내기가 한창이다. 투자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몇 원대에 쓸어 담아뒀던 잡코인을 두고 버티던 투자자 최 모 씨는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고 잊고 살던 코인이었는데, 뉴스 보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들어갔더니 투자금액이 날아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일주일 안에 최소 10개 코인이 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더는 거래소에 자리를 잡고 있을 자격이 없는 잡코인은 오는 9월 24일 거래소가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하 특금법) 신고를 마치기 전까지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말 한마디에 들썩이던 코인 시장이 이번에는 잡코인 퇴출 '사건'들로 시끄럽다. 잡코인 퇴출…특금법 신고까지 쭉? 22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8일 코인 24종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 중 원화 마켓(시장)에 상장한 코인이 10개로, 이들 코인은 업비트에서 오는 28일 오후 12시에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업비트 원화 마켓(원화로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 남는 코인은 102개가 된다. 열흘 전(18일)과 비교하면 코인 13%가 사라진 것이다.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된 나머지 14개 코인은 비트코인 마켓(비트코인으로 다른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 상장된 코인들이다. 총 161개가 상장된 비트코인(BTC) 마켓 코인 가운데 10% 가까이 증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 17일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빗 역시 지난 15일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각 거래소의 기준에 따라 코인이 상장됐다고 하더라도 유지가 되지 않으면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거래소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다고 무조건 거래 중지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에는 소명 기간을 주고, 부족하면 이를 연장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판단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장심의위원회가 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내부 기준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 뒤 코인 발행 주체에 통상 일주일간의 소명 기간을, 빗썸은 공지한 날로부터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준다. 과거에도 이런 상장 폐지는 있었다. 업비트에서는 요즘 같은 '코인 투자 광풍'이 일기 전인 작년 10월 30일 코인 17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거래소는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결정한 일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거래소의 '잡코인 솎아내기'를 특금법 시행과 연결 짓는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춰 특금법 신고를 마치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실명계좌를 거래소에 제공하고 있는 은행들은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에서는 '위험평가 방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현재 제휴 거래소의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여부, 금융관련법률 위반 여부, 고객별 거래내역 구분·관리 여부 등 법적 요건이나 부도·회생·영업정지 이력, 거래소 대표자·임직원의 횡령·사기 연루 이력, 외부 해킹 발생 이력 등 사업연속성 관련 기타요건을 문서나 실사 등의 방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평가 등으로 필수요건 점검이 마무리되면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정량 평가) 자금세탁 위험과 내부통제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입장에서는 제휴 은행의 이번 검증이 사실상 존폐 기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잡코인 투자자들 눈물·분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상장 폐지 혹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 종목들의 시세는 급격히 떨어지며 파란불이 켜졌다. 대형 거래소를 믿고 코인을 산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처분하고 있다. 이에 분노한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 폐지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한 청원인은 "거래소 측이 원화 마켓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상장 폐지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마다 각각 기준을 두고 코인을 상장시킨다. 하지만 이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위험성이 높아지면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거래소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학생이 의대에 입학한 것에 비유해보면 공부하고 적절한 성적을 받아야지 졸업을 하고 의사가 되는 것처럼 코인도 계속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에서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의대에 남을 수 없는 것처럼, 기준에 충족하지 않은 가상화폐가 거래소에 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빗썸과 업비트에서는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한 기준을 홈페이지에 고지하고 있다. 법령에 위반되거나 기술 취약성이 발견되는 경우, 사용자 불만이 지속해서 접수되거나 반응이 부정적인 경우 등으로 내용은 비슷하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이를 규제하거나 보호하는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의 잡코인 솎아내기가 불규칙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거래 자체를 꺼리는 소비자도 있다. 포털사이트 내 비트코인 커뮤니티만 봐도 불안한 투자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잡코인이 언제까지 정리가 계속될지 불안해서 들어가지도 못하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투자자도 "추가 유의 지정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다른 잡코인을 줍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고 했다. 거래소가 잡코인을 빨리 정리하길 바라는 투자자 민심도 있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유의 종목 보유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빨리 잡코인이 상장 폐지됐으면 좋겠다"며 "유의 코인들로 거래대금이 몰려서 다른 코인들이 힘을 못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잡코인에 몰린 거래대금이 본인이 주운 코인에 유입돼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23 07:00
스포츠일반

"이젠 강력팀 형사입니다" 전국 2위 女복서 최진선의 변신

“어릴 적부터 꿈이 경찰관이었죠. 대학도 경찰학과를 다녔는데…, 현장에 배치되면 강력팀 형사로 일하는 데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복싱선수 출신 형사의 매운맛을 좀 보게 될 겁니다.” 충남 보령시의 복싱팀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경찰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어릴 적 꿈을 이룬 선수는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셨다”며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32주간의 교육을 시작한 305기 교육생 최진선(31·여)씨 얘기다. 최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경찰관’ ‘교육생’보다는 ‘선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열린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했다. 경찰청장기 복싱대회는 무도대회를 통한 ‘순경 경력경쟁 채용시험’의 1차 실기시험이다. 우승자에게 실기점수 만점을 부여한다. ━ 최진선씨 "대학 때 경찰학과 전공, 체포술 자신" 이후 최씨는 신체·적성검사, 응시자격 등 심사,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이번 무도대회 특채에는 태권도와 유도·검도·복싱·레슬링 등 5개 종목에서 30여 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32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일선 경찰서 강력·형사팀에 배치된다. 5년간 의무 복무다. 최진선씨는 “현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체포술 등 실전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교육 기간 법률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현장에서 원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보령시청 복싱팀에서 활동한 최씨는 경기력은 물론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주장을 맡기도 했다. 다른 선수보다 책임감이 강했다는 게 보령시청과 복싱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는 60㎏ 이하 라이트급에 출전, 2위에 올랐다. 최씨는 대학에서 경찰학을 전공했다. 학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졸업 후엔 복싱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 대학 동기나 선·후배들이 경찰관이 됐다는 소식은 오히려 최씨에게는 자극이 됐다. 보령시청 복싱팀에서 같이 활동하던 박진아(32·여) 선수가 지난해 무도특채로 경찰관이 된 뒤 결심은 더 굳어졌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지낸 박진아 선수는 지난해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한 뒤 경찰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전남지역의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 "국가와 국민 위해 봉사, 운동 후배들 희망 갖기를" 경찰관이 된 최씨는 보령시청 복싱팀 소속을 유지하게 된다. 무보수지만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 보령시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자신이 3년간 몸담았던 팀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인사다. 최씨는“복싱 등 격투기 종목에서 뛰는 여자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 은퇴와 제2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며 “전공을 살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경찰관이 된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월에는 우리나라 태권도와 유도계를 주름잡던 여걸들이 경찰관이 되면서 국민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대전경찰청에 배치된 심혜영(41), 정경미(36), 정나리(31) 경장은 무도특채를 통해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들은 일선 경찰서 형사·강력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들 가운데 심혜영 경장은 대전동부경찰서 강력1팀 소속으로 베테랑 형사들과 호흡을 맞추며 절도범과 소매치기 검거 등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심 경장의 동료들은 “현장에선 ‘역시 다르다’고 평가한다”며 “무도특채 경찰관은 오랜 훈련으로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빠르게 적응한다”고 말했다. 충주·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2021.0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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